안녕하세요...
Genie입니다.
아직도 저를 붙잡고 있는
게으름, 무기력들과
이별하지 못하고
넋 놓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보름정도 남은 2023년...
여러분들은 잘 정리하고
2024년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지난가을부터 찾겠다며
몇 권의 책을 읽고 나오
이제야 시작하는
저를 찾는 질문들을
조심스럽게 마주해 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1970년대 초반의
어느 해 연말에
서울 서쪽의
어느 변두리에서 생산된
MBTI는 ENFJ
체구는 작고 왜소하며
하드웨어조차 부실하여
수시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특별한 재주도 없으면서
욕심만 많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고
해야지 하고 상상만 하고
끝없는 게으름으로
내일 해야지,
담주에 해야지,
담달에 해야지...로
미루기만 시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잘 살고 싶어
해마다 연말이 되면
신년운수, 토정비결을 섭렵하고
사랑도 받아보고 싶은
인정욕구는 장착하고 있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하나에 꽂히면 그것 하나만
파는 열정도 있지만
그 열정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잦고 못해 방황하고
잘 되고 싶은 사나운 욕심에
해마다 연말이 되면
신년운수, 토정비결 등을 찾고
쓸데없는 정의로움으로
불의는 잘 참지 못하며
성질머리는 또 고약해서
호불호가 극명하여
싫은 티를 얼굴에 박제하고는
벌렁거리는 가슴으로
정작 부당함에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지금은 더더욱)
울음먼저 터지는
남들 하는 것은 다 하고 싶은 건지
우울증도 장착되어 있어
운다고 놀리는 사람도
비웃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있는 방에서 조차도
목이 찢어져라 울음을 참으며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이때까지만 살아야 하지 하던
목표는 이무 훌쩍 지나가버렸고
수시로 생을 놓을 생각도 하며
다시 잘해보겠다는 희망을 품기도 하는
미친년 널 뛰는 듯한 감정들을
어찌하지 못하는
사람 사귀는 법도 잘 알지 못하여
내가 좋으면 상대방의사와는 상관없이
마냥 퍼주다 혼자 상처받고
혼자 있는 것도 좋지만
여럿이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정적이기도 활동적이기도 한
적어놓고 보니...
이중적이고 한심하고
대책 없는 세상 무용한
이런 진상이 없군하!!!
이래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에 쓸 것인고....
오늘은 오랫동안
버려두었던 나를 마주해 보았습니다.
이제 2주 정도 남은 2023년
보람차게 마무리하시고
2024년 갓생을 걸어보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