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엔가...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몇 권의 책 중 하나로
올해 들어 읽은 2번째 책입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에 가까운
김주혜 작가의 장편 소설로 어머니께 전해 들은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필된 소설입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12권에 달하는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
천우희, 한효주 주연의 영화 '해어와' 등을
생각나게 하는 동시대를 살아간
우리네 젊은이들이 살아낸 삶을
서사한 소설입니다.
다른 분들은 단숨에 읽어냈다고 하던데...;;;;
저의 경우는 보통의 책들과는 달리 읽으면서
다음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던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책입니다.
시대별로 구분하여 총 4부로 집필되었는데
한국전쟁 부분은 빠져있어
페이지가 더 늘었겠지만
시간을 건너뛴 느낌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을 때면
깜짝 놀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졌으며,
너무도 약삭빠르게 머리를 굴리느라
심지어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명보가 정호의 첫인상을 이야기하며
인간 본성에 대해 표현한 부분으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이렇게 살지 않으면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말이죠...
빌어먹을 전쟁 따위도 ,
외로움 같은 것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계속 살아남아.
그 수난의 역사 속에서 전쟁에 패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이토가
옥희에게 남긴 한 마디입니다.
버티라는 의미일까요?
지금의 우리도 버티는 중입니다.
나라를 잃은 설움은 아니더라도
갖은것이 많은 인간의 탐욕으로
이루어진 불공정한 사회를
국민을 외면한 정부의 행정으로
목숨을 위협받는 기후재난의 상처들을요....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 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소설의 끝무렵..
옥희의 독백입니다.
독립을 맞이하고, 한국전쟁을 겪고
한반도의 위쪽 평양에서 살던 옥희의
마지막 여정은 맨 끝 제주도에서
끝이 납니다.
험난하지만 사랑받던 예인으로,
여학교의 교사로,
험난한 바다와 마주하는 해녀로의
살았던 옥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처연한 삶을
마주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삶을 살아내는 호랑이들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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